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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잠실] '한화 천적' 알칸타라, 제구 난조에 흔들...'5이닝 4실점'

한화 이글스의 천적으로 줄곧 활약했던 라울 알칸타라(32·두산 베어스)가 흔들렸다. 4회 갑자기 찾아온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일방적이었던 우세를 지켜내지 못했다.알칸타라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4볼넷 1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직구 최고 153㎞/h를 기록한 가운데 4회 제구 난조로 상당한 실점을 허용했다.알칸타라는 2019년 KBO리그를 처음 찾은 이래 줄곧 한화의 천적이었다. 지난해까지 통산 10경기에 등판, 7승 1패 평균자책점 1.70으로 막강한 상대전적을 자랑했다.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를 거쳐 두산에 돌아온 지난해 성적 역시 4경기에 나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24를 남겼다. 최원호 한화 감독조차 10일 "알칸타랴를 상대로 잘 공략하는 팀이 어딨겠나"라고 만나기 전부터 혀를 내둘렀다.그러나 10일 경기 흐름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2년 동안 타선 보강을 이룬 한화가 이날은 알칸타라를 괴롭혔다. 1회 초부터 선취점을 뺏어갔다. 1회 1사 후 요나단 페라자와 노시환이 연속 볼넷으로 득점 기회를 잡은 한화는 2사 후 5번 타자 안치홍이 선제 타점을 알칸타라에게 뺏었다. 그가 던진 4구 132㎞/h 슬라이더를 통타, 좌익수 뒤 잠실 외야를 맞추는 대형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알칸타라가 흔들려 선취점은 내줬으나 타선이 곧바로 지원했다. 두산은 1회 말부터 양의지의 스리런 홈런을 시작으로 5득점을 대거 지원했다. 평소의 알칸타라라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결코 못 뒤집을 차이였다. 이날은 달랐다. 2회와 3회는 잘 막았으나 4회 초가 문제였다. 안정적이었던 알칸타라의 제구가 2사 후부터 갑자기 흔들렸다. 테이블세터로 줄곧 나서다가 6번 타자로 나온 문현빈의 일격이 시발점이었다. 문현비는 알칸타라가 2구 연속 던진 강속구를 통타, 좌중간을 가르는 대형 타구를 만들었다.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잡아내기 위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글러브가 닿지 않았다. 문현빈은 3루까지 나아갔고, 이 3루타가 물꼬를 텄다. 장타를 맞고 흔들린 알칸타라는 후속 타자 이진영과 이재원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하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스스로 자초한 위기는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알칸타라는 만루 사오항에서 한화 9번 타자 이도윤을 잡아내려 했지만, 이도윤은 그의 포크볼에 유혹당하지 않고 2구 149㎞/h 직구를 공략해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가르는 중전 안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난조에도 역전까진 내주지 않았다. 알칸타라는 실점 후에도 최인호에게 사구를 내주며 난조를 이어갔다. 만루 위기에서 맞은 타자가 현재 가장 뜨거웠던 요나단 페라자. 자칫 역전을 허용할 수 있었으나 알칸타라는 슬라이더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 힘으로 페라자를 잡고 위기를 마무리해싿.알칸타라는 5회 다시 안정을 찾고 임무를 마무리했다. 선두 타자 노시환을 뜬공 처리한 그는 채은성에게도 중견수 뜬공을 잡아 가볍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벌었다. 이후 안치홍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지만, 문현빈을 짧은 플라이로 잡아내고 5이닝 소화에 성공했다.두산은 98구를 던진 알칸타라를 6회 박정수로 교체했다. 경기는 6회 초 진행되는 가운데 6-4로 두산이 앞서고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0 16:02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158㎞' 광속구+140㎞ '초고속' 커브 던졌지만...글래스노우, 자기 실수에 '패전 위기'

LA 다저스가 개막전 선발로 출격시킨 타일러 글래스노우(31)가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고도 본인의 송구 실수로 패전 위기에 몰렸다.글래스노우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기록하고 패전 위기에 몰렸다.LA 출신인 글래스노우는 지난겨울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영입됐다. 지난해까지 탬파베이 레이스의 에이스였지만 고향 팀으로 트레이드됐고, 바로 5년 연장 계약까지 체결했다. 다저스가 그를 영입한 건 160㎞/h 육박하는 강속구와 140㎞/h에 달하는 커브, 145㎞/h를 넘기는 슬라이더를 던질 줄 알았기 때문이다. 믿는 만큼 에이스로 그를 선택했다. 글래스노우는 이적하자마자 열린 역사적인 서울 시리즈 개막전 선발의 주인공까지 됐다.구위는 기대대로였다. 이날 글래스노우는 직구, 커브, 슬라이더, 커터를 고루 던진 가운데 직구 최고 시속 98.3마일(158㎞/h)을 찍었다.1회는 압도했다. 샌디에이고가 자랑하는 올스타 테이블세터 잰더 보가츠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각각 우익수 뜬공과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장기인 하이 패스트볼, 그리고 장신에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와 슬라이더로 타자를 압도했다. 이어 왼손 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그를 공략하려 했으나 148㎞/h에 달하는 고속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야 했다. 2회 역시 매니 마차도를 유격수 땅볼로, 5번 타자 김하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주릭슨 프로파에게 볼넷으로 첫 출루는 내줬지만, 루이스 캄푸사노에게 땅볼로 간단히 2회도 마무리했다. 3회, 볼넷 하나가 빌미가 돼 첫 실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타일러 웨이드에게 볼넷은 내준 글래스노우는 폭투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어 잭슨 메릴의 진루타로 2사 3루.노련한 보가츠가 흔들리는 글래스노우를 손쉽게 공략했다. 그는 글래스노우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코스 고속 슬라이더를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밀어 웨이드를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생산했다. 이날 경기 양 팀 통틀어 나온 첫 점수였다.타선의 도움을 받아 점수는 만회했지만, 글래스노우는 4회 다시 흔들렸다. 선두 타자 마차도에게 내준 스트레이트 볼넷 후 다시 흔들렸다. 후속 타자 김하성 타석에서도 위기를 끊지 못했다. 첫 2구 볼을 던진후 2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이내 다시 연달아 볼을 던져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본인 실책까지 겹쳤다. 후속 타자 프로파가 번트를 시도했을 때 타구를 직접 처리하려 했지만, 1루 송구가 빗나가 무사 만루 위기로 이어졌다. 1-2 샌디에이고의 역전. 타티스 주니어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해 불은 껐으나 구위에 걸맞은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실점은 많지 않았으나 다저스는 글래스노우를 길게 쓰지 않고 마치기로 결정했다. 다저스 벤치는 6회 지난해 셋업맨 라이언 브레이저로 마운드를 교체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0 21:03
프로야구

'오타니 연속 헛스윙 삼진' 후라도 美·日 화제…"MLB 29개팀, 빨리 연락해야"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두 타석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파나마)가 미국과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다.후라도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오타니를 두 타석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오타니는 이날 2번·지명타자로 나섰고, 경기 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예고대로 두 타석만 들어섰다.후라도는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를 마주했다.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시속 91.8마일 147.7㎞/h 싱커로 오타니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첫 삼진을 잡아냈다. 오타니의 시원한 타격을 기대했던 팬들의 탄식이 관중석에서 흘러나왔다.이어 2회 1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도 후라도는 또 한 번 오타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1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91.2마일(146.8㎞/h) 패스트볼을 던졌고, 오타니는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강하게 배트를 휘둘렀지만 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쓴웃음을 지었다.이날 경기장엔 그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많을 정도로 오타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고, 실제 오타니는 타석에 들어서거나 스윙만 해도 1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그의 활약에 미국과 일본에서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는데, 1회와 2회 두 타석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자 자연스레 ‘투수 후라도’에게 관심이 쏠렸다. MLB닷컴의 다저스 담당 후안 트리비오 기자는 개인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후라도가 오타니를 두 번이나 제압했다. 이제 다른 29개 팀이 전화를 걸어야 한다”며 ‘오타니 스토퍼’라는 해시태그를 더했다. 오타니를 두 타석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니, 이제 MLB 다른 구단들의 관심이 쏟아져야 한다는 농담 섞인 포스팅이다.일본 주니치스포츠도 “오타니가 키움과 평가전에서 2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타석 모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며 “오타니를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메츠 소속으로 MLB 경력이 있는 28세 투수 후라도였다. 다저스 담당 트리비오 기자가 SNS에 놀라움을 표할 정도의 존재감이었다”고 전했다.후라도는 앞서 MLB 총 세 시즌(2018~2020) 동안 12승 16패 1홀드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했다. 특히 레인저스 소속이던 2018년과 2019년엔 MLB 무대에서 오타니를 상대한 바 있다. 당시 오타니는 후라도를 상대로 11타수 2안타 3삼진에 그쳤다. 무대를 바꿔 5년 만에 다시 만난 재대결에서도 후라도는 오타니에게 강했던 기세를 이어갔다.다만 후라도는 오타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잇따라 잡아냈지만, 4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키움은 다저스에 3-14로 대패를 당했다.김명석 기자 2024.03.17 16:14
프로야구

[IS 고척] '3-14 대패했지만' MLB 최강팀 다저스 상대한 키움 "값진 경험을 했다"

"값진 경험을 했다."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를 상대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연습경기에서 3-14로 패했다. 이날 키움 타선은 장단 6안타 15삼진으로 침묵했고, 투수진은 17안타 11볼넷으로 고전하며 대패했다. 경기 후 홍원기 키움 감독은 "MLB 최강팀을 맞아 좋은 경기를 치렀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거다. 가슴 뜨거운 경험이었다"라며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4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했다. 오타니를 상대로 삼진을 2개 잡아냈다. 홍원기 감독은 후라도에 대해 "개막전 등판을 위해 4이닝 80구를 던지게 했는데, 컨디션이 괜찮은 것 같더라. 구종을 다 섞어가면서 시험했던 투구였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후라도가 미국 MLB에서도 오타니에게 강했다는 말에 대해선 "다저스 선수들도 서울에 온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고 몸도 많이 무거울 거다. 강하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라고 전했다. 후라도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MLB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면서 오타니에 22타수 4안타로 우위를 보인 바 있다. 이날 송성문이 유일하게 2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득점을 책임졌다. 홍원기 감독은 "겨울에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던 선수다. 어제까지 타격감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오늘을 계기로 개막전까지는 올라올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기대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선 "오늘도 (개막전 전) 경험 차원에서 어린 선수들이 등판을 했는데, 패기 있게 던지는 걸 주문했다"라면서 "KBO리그에 잘 적응하도록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걸 강조했는데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홍 감독은 "선수들도 TV에서나 보던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고 같이 그라운드에서 호흡한다는 거 자체가 큰 경험일 것이다. 큰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고, 성장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03.17 16:02
프로야구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상대 통산 타율 0.154-5삼진으로 완벽 봉쇄한 후라도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두 차례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후라도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다저스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오타니를 두 번이나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지난겨울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오타니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0.500(22타수 11안타)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그러나 후라도의 높은 공에 연신 헛방망이를 돌리며 고개를 떨궜다. 오타니는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2볼-2스트라이크에서 후라도의 시속 147.7km 싱커에 배트를 돌렸으나 허공을 갈랐다. 3-0으로 앞선 2회 초 두 번째 타석도 1사 1, 3루 득점 기회에서 시속 146.8km 포심 패스트볼에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강하게 돌렸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오타니는 예정대로 두 타석만 소화한 뒤 교체됐다. 후라도는 MLB 시절부터 오타니와 맞대결에서 보여온 강세를 이어갔다. MLB 총 3시즌(2018~2020) 동안 12승 16패 1홀드 평균자책점 5.97을 올린 후라도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2018~19년 오타니를 상대로 11타수 2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서로 소속된 리그는 다르고, 정식 경기도 아니었지만 후라도는 5년 만에 다시 만난 오타니를 2타수 무안타로 꽁꽁 틀어막았다. 이날 맞대결을 포함해 통산 상대 성적은 13타수 2안타 5삼진이다. 후라도는 이날 오타니와 맞대결에선 웃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는 아니었다. 오는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 앞서 마지막 실전투구에 나선 후라도는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81개였다. KBO리그 입성 첫 시즌인 지난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2.65를 올린 후라도는 총액 130만 달러(17억원)에 계약, 올 시즌 키움의 에이스를 맡는다. 이형석 기자 2024.03.17 15:38
프로야구

[IS 잠실] 에이스마저 '흔들'…나균안, 김재환 '투런포' 맞고 4이닝 6실점 '4패 위기'

팀 3연패 탈출을 위해 나균안(롯데 자이언츠)이 나섰다. 하지만 불같이 타오르던 두산 베어스의 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나균안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 주말 3연전을 1승 후 2연패로 마친 팀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나섰지만, 경기 중반 두산 타선에 무너지면서 개인 4패와 팀 3연패 위기에 놓였다.나균안은 올 시즌 롯데가 박세웅과 함께 가장 믿는 에이스 카드였다. 롯데가 1위를 달릴 때도 선발진이 불안했으나 4월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한 나균안만큼은 믿을 수 있는 카드였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라 그의 호투가 더 필요했다. 전반기 막판을 하락세로 마치며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진 롯데는 후반기 첫 3연전인 부산 키움 히어로즈와 시리즈도 1승 2패로 마무리했다.상대가 만만하지 않았다. 7월 전승(10연승)을 이어가던 두산이 상대였다. 이날 나균안을 상대로도 두산은 처음부터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회 선두 타자 정수빈이 3루타로 출루했고, 1사 후 김재환의 볼넷으로 득점 기회를 잇는 등 초반부터 나균안을 압박했다.145㎞/h 전후의 직구를 예리하게 꽂는 '제구파' 에이스 나균안은 안정감으로 버텼다. 1회 위기는 양의지를 상대로 풀카운트 6구까지 가능 승부 끝에 2루 병살타를 유도해 막아냈다. 2회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로하스는 직구로 루킹 삼진을, 당므 타자 강승호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노련한 제구와 볼 배합이 돋보였다. 그러나 통한 건 2회까지였다. 3회 두산 타선이 일격을 가했다. 두산은 1사 후 나균안과 다시 만난 정수빈이 다시 출루했다. 1회 3루타로 그를 괴롭혔던 정수빈은 이번엔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승부가 너무 길어져 흔들린걸까. 나균안은 후속 허경민에게 좌중간 타구를 허용했다. 타구는 좌익수 신윤후의 키를 넘기는 좌중간 2루타가 돼 선취점으로 이어졌다.나균안이 다시 흔들렸다. 이번엔 홈런포였다. 실점 후 3번 타자 김재환과 마주한 나균안은 초구 포크볼을 보더라인에 던져 스트라이크를 노렸지만, 기다리고 있던 김재환의 풀스윙이 터졌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0-3.그래도 3회를 마무리한 나균안은 4회를 삼자 범퇴로 막고 선발 역할을 마저 하기 위해 5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두산은 선두 타자 허경민과 김재환이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결국 롯데 벤치는 나균안을 강판하고 진승현으로 진화를 시도했다.선택은 실패였다. 진승현은 첫 타자 양의지는 파울 플라이로 잡았으나 양석환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수비까지 돕지 못했다. 좌익수 신윤후가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실책을 범했고, 주자 두 명이 모두 들어와 두 팀의 점수 차는 0-6까지 벌어졌다. 책임 주자가 들어오면서 나균안의 최종 성적은 4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마무리됐다. 롯데가 동점 이상을 만들지 못한다면, 나균안에게는 시즌 4패(6승)이 기록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5 20:43
프로야구

[IS 스타] 6연패 끊고 만든 첫 승...김민우 "팀 승리에만 집중...상대 압도하고자 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였다. 팀 연패를 끊기 위해 팀이 이기는 데에만 집중했다. 마운드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김민우(28·한화 이글스)가 시즌 한 달이 지난 끝에야 첫 승을 신고했다. 그것도 팀 6연패를 끊는 소중한 첫 승이었다.김민우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6회까지 단 한 점도 내지 못하며 고전했지만, 김민우의 호투로 0-1 접전을 유지하다 7회 8득점 빅 이닝을 터뜨리며 최근 6연패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이날 김민우가 내준 실점은 단 한 점. 그것도 3루수 노시환의 실책으로 말미암은 비자책점이었다. 1회부터 3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김민우의 페이스가 좋았고, 1피안타가 증명하듯 경기 내용도 깔끔한 편이었다.김민우는 경기 후 "팀의 연패를 끊은 게 너무 기쁘다"며 "득점 지원이 없었던 건 신경쓰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전까지 내 역할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호투의 비결을 묻자 "최근 커브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수비 실책으로 자칫 패전 위기에 놓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민우는 실책을 범했던 후배 3루수 노시환을 감쌌다. 김민우는 "2회 시점 때는 시환이가 자신감을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컸다. 우리 내야수들이 실책을 한 후에는 정말 미안해하곤 한다"며 "그래서 시환이가 의기소침할까봐 '괜찮다'고 계속 이야기해줬다. 아쉬운 마음 같은 건 없다. 점수야 내가 등판할 때마다 매번 주는 것 아닌가"라고 웃었다. 첫 승을 따내지 못했던 상황에서 나왔던 팀의 득점권 기회에서 병살타와 실책. 모두 겪은 김민우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였다. 팀 연패를 끊기 위해 팀이 이기는 데에만 집중했다. 마운드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이날 김민우의 투구 수는 92구. 적진 않았지만, 7회 등판해도 문제 없는 투구 수였다. 실제로 한화는 7회에도 김민우를 올릴 예정이었으나 역전 후 점수 차가 벌어지자 계획을 변경했다. 김민우는 "7회 때 오랜만에 큰 점수가 나서 너무 좋았다. 점수가 나면서 7회 올라가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끝까지 더그아웃에 남아서 파이팅을 외치고, 선수들과 함께 '오늘 이기겠다'고 기뻐했다"고 떠올렸다.지난 2021년 155와 3분의 1이닝으로 첫 규정이닝을 달성한 김민우는 지난해에도 163이닝을 투구하며 이닝 이터로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3년 연속 규정이닝을 노리는 올해 목표도 '성장'이다. 그는 "매 시즌 이닝이 조금씩 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작년보다 조금 더 많은 이닝을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다. 잘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03 22:43
프로야구

1군 복귀 앞둔 190만달러 MVP, 관건은 제구력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의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33)가 다음 주 1군 무대에 복귀할 예정이다. 관건은 제구력이다. 미란다는 18일 경북 경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1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월 23일 LG 트윈스(3이닝 1피안타 6볼넷 2실점)전 이후 약 56일 만의 실전 등판을 마쳤다.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은 144㎞, 평균 구속은 141㎞였다. 미란다는 지난해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와 위력적인 결정구 포크볼을 앞세워 탈삼진 225개를 기록했다. 故 최동원이 1986시즌 작성한 기록한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223개)을 경신했다. 지난해 28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MVP와 골든글러브를 싹쓸이했다. 이런 활약 속에 2021년(80만달러)보다 110만달러(24억 6000만원) 오른 190만달러에 두산과 재계약했다. 하지만 시즌 출발부터 삐걱댔다. 시범경기에 한 차례 등판해 2이닝(3실점)만 던지고 어깨 불편함을 호소했다. 결국 정규시즌 개막 후 보름이 지나, 4월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했지만 4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엿새 뒤인 23일 LG전 투구 후 부상으로 개점휴업 했다. 미란다가 1군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김태형 두산 감독은 외국인 투수 교체를 시사하는 말을 내놓기도 했다. 일단 퓨처스리그 등판을 마치자, 김태형 감독은 다음 주 미란다의 1군 투입 계획을 드러냈다. 미란다가 1군에서 지난해 위용을 이어가려면 몸 상태와 함께 제구력이 개선돼야 한다. 미란다는 4월 두 차례 1군 등판에서 볼넷 6개씩 기록했다. 약 두 달 만에 가진 18일 퓨처스리그에서도 3이닝을 투구하며 볼넷이 4개로 많았다. 지난해 9이닝당 볼넷은 3.26개였는데, 올 시즌 1~2군을 통틀어 9이닝당 볼넷은 16.00개다. 김태형 감독은 "문제는 제구력이다. 일단 1군으로 올려 투구하는 모습을 직접 봐야 할 것 같다"며 "구속뿐만 아니라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도 살펴볼 것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교체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2.06.19 03:20
야구

'5이닝 비자책점' 곽빈, 첫 등판서 패전 위기

두산의 강속구 영건 곽빈이 올 시즌 첫 등판을 비자책점만 내주고 마쳤다. 곽빈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곽빈은 0-2로 뒤처져 패전 조건 상태인 6회 초 마운드를 김지용에게 넘겨주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특유의 강속구는 여전했다. 이날 곽빈은 총 45구의 직구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기록했다. 슬라이더(41구) 구속도 최고 시속 141㎞에 달했다. 문제는 제구였다. 이날 던진 85구 중 스트라이크는 절반 수준인 52구에 그쳤다. 제구가 안 되니 번번이 출루를 허용했다. 이날 곽빈이 기록한 삼자범퇴 이닝은 3회 초 단 한 번뿐이었다. 1회 삼성 리드오프 김지찬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출발한 곽빈은 3회를 제외한 모든 이닝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1회와 2회 초에는 안타 하나, 볼넷 하나씩을 내줬고 4회 초에도 볼넷 두 개로 주자 두 명을 내보냈다. 강력한 구위로 위기마다 스스로 틀어막았지만, 매 이닝이 위태로웠다. 자신이 내보낸 주자는 스스로 막았지만, 실책 주자까지 막지는 못했다. 곽빈은 5회 초 선두 타자 이재현을 1루로 내보냈다. 유격수 안재석이 이재현이 친 땅볼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고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후속 타자 김지찬은 스스로의 번트 처리 실책으로 내보내며 득점권 위기를 다시 한번 자초했다. 삼성은 희생 번트로 주자들을 모두 득점권으로 옮기며 곽빈을 조였다. 네 번째 위기 탈출은 없었다. 곽빈은 호세 피렐라 타석에서 초구로 폭투를 던지며 3루 주자 김지찬을 불러들였다. 이어 후속 강민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한 점을 더 내줬다. 이닝 초반 자신의 실책을 포함해 두 개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기에 실점은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잠실=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4.06 20:33
야구

새 얼굴 급한 한화, 5선발과 마무리 모두 물음표

지난해 프로야구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기대했던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는 올 시즌 시범경기를 5승 7패(공동 7위)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순위보다는 높지만 안심하기에는 내용이 썩 좋지 못하다. 타선은 괜찮았다. 한화 타선은 시범경기 동안 8홈런(공동 7위) 70타점(2위)을 기록했다. 노시환, 하주석 등 주축 타자들이 활약했고 2년 차 신인 정민규가 10타점(2위)을 몰아쳐 기대감을 더했다. 문제는 마운드다. 한화는 마지막 시범경기 2경기에서 LG 트윈스에 총 22점을 내줬다. 특히 28일 경기에서는 무려 1-15로 일방적인 경기를 허용했다. 마운드가 흔들린 것이 컸다. 지난해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 김민우가 자리 잡은 한화는 하위 선발들만 발굴하면 됐는데, 그 후보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선발은 윤대경을 낙점했지만 5선발 후보 김기중이 28일 경기에서 3분의 2이닝 4피안타 2볼넷 6실점으로 1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무너졌다. 지난해 최고 시속 146㎞였던 직구 구속이 최고 시속 140㎞에 그쳤다. 제구까지 흔들려 스트라이크(15개)보다 볼(19개)이 더 많았다. 좋게 평가할 수 있는 요소를 찾기 힘들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9.80까지 올라갔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5선발 후보로 꼽았던 다른 5선발 후보들도 좋지 못했다. 이날 두 번째 투수는 또 다른 후보 남지민이었지만 1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흔들렸다. 이어 29일 경기에서도 한승주가 2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수베로 감독은 결국 김기중은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비어있는 5선발 자리에는 군에서 돌아와 롱 릴리프 자원으로 준비하던 박윤철을 먼저 기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불펜 역시 물음표가 더 많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강재민과 정우람을 중심에 두고 가능성 있는 파이어볼러들을 발굴해왔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 두 사람이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 정우람은 지난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5.64로 최악의 부진을 겪은 데 이어 올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13.50에 이른다. 데뷔 후 2년 동안 정상급 활약을 펼쳤던 셋업맨 강재민은 팔꿈치 부상으로 시범경기 내내 실전 투구를 하지 않았다. 복귀 시기도 미정이다. 윤호솔, 김범수, 주현상, 김종수 등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은 있지만, 이들 중 필승조로 한 시즌을 온전히 증명한 투수는 아무도 없다. 모든 게 물음표에 가깝다.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지난해처럼 올해도 시즌 초부터 여러 실험이 벌어질 전망이다. 최고 시속 150㎞대 중반을 기록하는 신인 1차 지명 투수 문동주는 복사근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됐지만, 대신 2차 지명 1라운드로 입단해 최고 시속 149㎞ 강속구를 던지는 박준영의 1군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이 역시 물음표를 하나 더하는 것에 가깝다. 박준영은 시범경기 3과 3분의 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8.10 3탈삼진 4볼넷을 기록했다. 구위는 확실하지만 제구력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3.3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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